
1. 방어기제의 정의
방어기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잠재적인 불안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실제적인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조절하거나 왜곡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심리학적 메커니즘입니다. 방어기제는 성격 발달의 수준이나 불안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두 가지의 공통된 특성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사실을 거부하거나 왜곡시킨다는 점이며, 또 다른 한 가지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불안은 자아에 닥친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세 가지 자아 간의 갈등으로 끊임없이 야기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자아는 충동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원초아와 완벽성을 추구하는 초자아와의 갈등을 감소시키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은 불안을 피하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입니다. 무엇이 위협적인지 분명치 않은 상황이거나 자아개념을 위협하는 심적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일 때, 이성적인 방법으로 불안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일 때, 붕괴의 위험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고 및 행동 수단입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모든 행동이 본능에 의해 동기화되는 것처럼 불안을 피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방어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안을 원치 않으며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합니다.
2. 방어기제의 유형
일반적으로 개인이 정신적 안정과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심리적 도구들은 중복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정상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하다가도 심리적인 불안에 처하는 상황이 되면 비정상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성숙한 인격이어도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도피, 부정, 억압과 억제, 동일시, 보상, 투사, 전위 있으며 고착, 합리화, 반동형성, 퇴행, 해리, 주지화 등이 있습니다.
1) 부정
가장 원시적인 방어 기제인 부정은 아동과 심한 정서장애인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사람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현실을 실제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죽음 자체를 부인한다든지 전쟁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 눈을 감아 버리는 것 등으로 위협적인 현실에 눈을 감아 버림으로써 불안을 방어해 보려는 수단입니다.
2) 억압과 억제
억압은 다른 방어기제나 신경증적 증상의 기초가 되지만, 억제는 의식적으로 생각과 느낌을 눌러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욕구불만에 의해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하여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원망 등을 억제해 의식의 세계에서 없애려고 하며, 생각조차도 하지 않으려 하는 기제입니다. 억제가 바탕이 된 극단적인 경우가 억압인데, 억압은 의식하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충격적이어서 무의식적으로 억눌러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이트는 억압을 일차적 자아 방어로 간주했는데, 이는 더 정교한 방어 기제의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불안을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회피하기 때문입니다.
3) 동일시
동일시는 다른 사람의 태도나 신념, 가치 등을 자신의 것으로 선택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특성이 자신의 성격에 흡수되는 것을 말합니다. 성체성사에서 빵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는 것도 동일시의 한 형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가 조금 더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의미입니다. 또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성공적인 해결 방법은 같은 성의 부모와의 동일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그 동일시를 통해서 초자아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투사
자신이 화가 나 있는 상태를 의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화를 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 예를 들 수 있는데, 자신의 심리적 속성이 타인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자신의 자아에 내재해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다른 사람의 특성으로 돌려 버리는 수단입니다. 용납할 수 없는 원초아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욕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5) 치환
치환은 자신의 목표나 인물 대신 대치할 수 있는 다른 대상에게 에너지를 쏟는 방어 기제로 위협적인 대상에서 덜 위협적인 대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치환은 불안정한 상황과 환경에서 작용하기 쉽고, 가정에서 자주 학대받는 사람이 가족에게는 사랑을 못 느끼지만, 교사에게는 각별한 사랑을 쏟는 것이 치환의 한 예입니다.
6) 전위
전위는 성적 충동이나 공격성 충동을 보다 수용할 수 있는 범위의 덜 위협적인 대상으로 옮기는 것으로 감정을 보다 안전하게 배출합니다. 실제 대상으로부터 감정을 분리하고 덜 공격적인 대상에 강렬한 감정을 돌림으로써 위협적인 것을 직접 대하지 않으려 하는 것입니다.
7) 고착
고착은 성격 발달의 단계 중 어느 한 단계에 머물러 다음 단계로 발달하지 않음으로써 불안에서 벗어나려 하는 방어 기제입니다.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보다는 남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아동은 어른이 되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두려워 성장하기를 거절하고 유아기에 병적으로 집착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8) 합리화
합리화는 '신 포도 반응'이라고도 얘기합니다. 이것은 라퐁텐의 유명한 이솝 우화에서처럼 여우가 포도를 먹고 싶어 하지만 키가 작아 딸 수 없어 먹을 수 없는 포도를 쳐다보면서 "저 포도는 아직 익지 않아서 시어서 안 먹어."라고 말하는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 속 예화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실망을 주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그럴듯한 구실을 붙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상처 입은 자아에게 더 큰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그 상황을 빠져나갈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 내는 일종의 자기기만의 방어기제라 볼 수 있습니다.
9) 반동형성
반동형성은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바람이나 충동을 정반대의 것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자신이 실제로 원하거나 느끼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면서 실제 자신이 가진 신념은 불안을 유발하므로 반대 신념을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10) 퇴행
설명할 수 없는 천진무구, 기억력 감퇴, 상황에 대한 인지 부족 등으로 보이기도 하는 퇴행 현상은 감정을 의식하지만, 그 감정 밑에 깔린 생각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즐거움을 주는 본능에 대한 욕구를 몰아내려 하고 욕구가 충족되는 경우에 느끼는 고통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유발됩니다.
11) 해리
해리는 상황이나 사고를 수반하는 감정을 자신과 분리하여 감정을 느끼는 것을 뒤로 미루는 것으로, 정서적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개인의 정체성이나 성격을 일순간 극적으로 바꾸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12) 주지화
사고로부터 감정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성적 요소에만 집중하여 불안을 유발하는 감정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을 주지화라고 합니다.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미건조하게 생각은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지성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한편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감정은 회피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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